안녕하십니까. 저는 자폐성 발달장애 1급의 장애를 가진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아무것도 못하리라 생각하고 직업을 가지길 포기했고 졸업하면 백두대간이나 다녀야겠다 라고 결심하고 있었던 한심한 사람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상지석동에 있는 한 노트 공장에서 이번에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작업장을 시작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아이가 자신의 특성에 맞는, 단순화 시킨 작업을 소화시키는 것을 보고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업 능력이 떨어지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직업이 가당키나 할까, 보조금이나 받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학령기를 지나 성인이 된 장애인들도 아침에 일어나 출근해서 일을 하고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꼭 필요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못 벌고를 떠나 할 일,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다니면서 일을 도우며 작업장을 만들어 가는 것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작업장의 상태는 한두 엄마들이 돈을 모아서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하고 당장 작업할 공간만 페인트 칠을 했을 뿐 그외 공간은 더럽고 먼지 쌓여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태로 일을 하다가 돈을 모아서 공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작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을 하는 엄마들의 힘 만으로는 언제 고칠 수 있을지 모를 요원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파주 지역 사회에 많은 지원을 해주시고 공헌을 해주시는 LG 디스플레이가 생각이 나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흉물스러운 부엌을 고쳐주실 수 있냐고요.

사정을 들으신 파주 LG Display 노동조합 측에서는 당장 여러분들이 나오셔서 작업장의 상태를 체크하시고 필요한 부분들을 들으신 후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부엌만 고쳐주셔도 감지덕지일 텐데 더러운 문마다 페인트칠을 해주시고 먼지 쌓인 바닥과 집기들을 다 닦아주시고 필요한 집기도 넣어주시고 말도 못하게 삭아서 곧 떨어지게 생겼던 출입구 바닥도 바꿔주시고, 너무 낡아 단열도 안되는 창도 고쳐주시고, 더운 여름 창에서 쏟아지는 햇볕을 막으라고 열차단 선팅을 해 주시고... 인건비를 하나라도 줄여서 뭘 하나라도 더 해주시려고 노조분들께서 손수 부엌의 천장 작업까지 해주셨습니다. 일일이 다 나열하기도 힘들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 힘을 주셔서 엄마들은 감동하고 좋아진 환경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일하게 되었다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신 노동조합의 모든 분들께 일일이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하지만 어느 분이 도와주신 것인지 성함도 알지 못해 이곳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희는 힘내라고 도와주심을 절대로 잊지 않고 그 마음들을 잘 간직하기 위해 직접 나와서 도와주신 분들을 찍은 사진을 작업장 안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걸어서 기념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 엄마들과 아이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